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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재생대학 운영...김태일 교수 “긴 시간 논쟁과 고민 필요”

제주 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는 5일 제주시 일도1동 주민센터 복지회관에서 ‘제주 도시재생대학’ 평일반 첫 강의를 가졌다.

센터는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 사업을 위해 4월 1일부터 4월 26일까지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에 관심 있는 도민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공개모집한 지 3일 만에 신청자 60여명이 몰리며 접수를 조기 마감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강의는 김태일 교수(제주대 건축학과)가 ‘원도심 이해와 재생의 접근 방안’이란 주제로 진행했다.

김 교수는 서울, 수도권 여느 도심 풍경과 다르지 않는 제주시 노형동, 연동에 대해 “제주 고유한 역사나 문화적 가치가 없다. 자본주의 원리만 남아있고 삶이 축적된 공간은 사라졌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제주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는 ‘땅값이 오르니 좋다’고 한다. 천박한 자본주의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김 교수는 “원도심에 주목하는 이유는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를 대표하는 역사, 문화가 층층이 쌓여있는 지역이 원도심”이라며 “원도심 도시재생은 개인 사유 토지나 부동산을 공적 영역으로 수용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현재 있는 공공자원을 활성화해 지역, 역사, 문화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건 돈으로 가질 수 없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른 나라의 경우, 도시 재생을 수년에서 수십 년간 차근차근 진행한다. 제주 역시 최소 5년에서 10년 넘게 보고 가야한다. 도시는 쉽게 짓고 허무는 영화세트장이 아니다. 제주다움을 지키려면 시민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첫 번째, 지역주민들이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목소리를 내야하며, 두 번째는 행정 절차를 이행하는 관(官)의 추진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제주는 도시재생이 행정, 주민 모두 처음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과정에서 발생하는 논쟁도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라고 여기고 주민들이 더욱 열심히 참여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도시재생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지난 2012년에 나온 책 《커뮤니티 디자인》을 추천한다. 바쁘시겠지만 자기 전에 잠깐씩이라도 책을 읽으며 정보를 접한다면 도시재생 과정이 더 수월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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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09:00:30